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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러닝 팁

빈혈은 아닌데 기록이 떨어진다면, 페리틴 수치를 의심해봐야 하는 이유

2026. 08. 17. 08:14 · 트레일러너들 팁


지구력 훈련을 꾸준히 하는데도 페이스가 자꾸 떨어지고 회복이 더디다면, 흔히 빈혈 검사부터 떠올리지만 정작 원인은 헤모글로빈이 아니라 철 저장고 역할을 하는 페리틴 수치에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페리틴은 혈액 속 철분을 저장했다가 헤모글로빈으로 운반해주는 단백질이다. 철분은 페리틴에 결합되지 않으면 세포막을 통과하지 못한다. 즉 헤모글로빈 수치가 정상 범위 안에 있어도 페리틴 저장고가 비어 있으면 산소 운반 능력이 함께 떨어지고, 이는 곧 지구력 저하로 이어진다.


《업힐 애슬리트(Training for the Uphill Athlete)》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낮은 페리틴' 기준(12ng/ml)이 지구력 운동선수의 요구량을 반영하지 않아 그대로 믿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지구력 선수는 페리틴이 50ng/ml 아래로 떨어지면 지구력이 저하되기 시작하고, 30ng/ml 밑으로 내려가면 기록 저하와 만성 피로가 급격히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해외 스포츠영양 자료들도 비슷한 기준을 제시한다. 여성 러너는 50~70ng/ml, 남성 러너는 50~100ng/ml 범위를 이상적으로 보고, 남녀 모두 30~40ng/ml 아래로는 수행 능력 저하가 흔하게 관찰된다고 본다.


다만 페리틴은 염증 수치에도 반응하는 급성기 반응물질이라, 감기를 앓거나 부상을 입은 직후에는 실제보다 높게 나올 수 있다. 컨디션이 평소와 같을 때 검사해야 정확하다. 또한 수치를 모른 채 철분제부터 복용하는 것도 위험하다. 철 과잉은 간이나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어, 혈액검사로 수치를 확인한 뒤 의료진과 상의해 보충 여부와 용량을 정하는 편이 안전하다.


특히 여성 울트라러너, 채식 위주 식단을 유지하는 선수, 고지대 훈련을 앞둔 선수는 철 결핍 위험이 높은 편으로 꼽힌다. 훈련 강도를 낮췄는데도 같은 페이스에서 심박수만 유독 높게 나오는 시기가 이어진다면, 페리틴 검사를 우선순위에 둘 만하다.


헤모글로빈 수치만 보고 "빈혈은 아니다"라며 넘기기 전에, 철 저장고 상태를 함께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보자.


참고: Steve House·Kilian Jornet·Scott Johnston, 《Training for the Uphill Athlete》 / uphillathlete.com, https://uphillathlete.com/nutrition/should-endurance-athletes-take-supplements-what-works-and-what-doesnt/ / USA Triathlon, https://www.usatriathlon.org/articles/training-tips/what-endurance-athletes-should-know-about-iron-deficiency-anemia-and-ferritin-screening

원문 : Steve House·Kilian Jornet·Scott Johnston, 《Training for the Uphill Athlete》 / uphillathlete.com, https://uphillathlete.com/nutrition/should-endurance-athletes-take-supplements-what-works-and-what-doesnt/ / USA Triathlon, https://www.usatriathlon.org/articles/training-tips/what-endurance-athletes-should-know-about-iron-deficiency-anemia-and-ferritin-scree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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