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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러닝 팁

공복 아침 러닝, 지방은 더 태우지만 기록은 그대로인 이유

2026. 09. 13. 09:32 · 트레일러너들 팁

아침에 눈뜨자마자 아무것도 먹지 않고 달리면 지방을 더 많이 태운다는 이야기를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출근이나 등교 전 시간에 쫓기는 러너들에게는 특히 솔깃한 조언이다. 그런데 이 말은 정확히 어디까지 사실일까.

몸은 크게 두 종류의 연료 탱크를 쓴다. 탄수화물을 저장한 글리코겐과 체지방이다. 잘 훈련된 마른 체형의 선수라도 글리코겐 저장량은 2,000칼로리를 넘기 어렵지만, 근육 속 지방까지 합치면 지방 연료는 사실상 10만 칼로리에 가깝다. 《Training for the Uphill Athlete》는 전날 밤부터 공복을 유지한 채 아침 운동을 하면 글리코겐이 살짝 고갈된 상태로 몸이 출발하게 되고, 이때 근육이 남은 지방을 더 적극적으로 꺼내 쓰도록 적응한다고 설명한다. 지방을 잘 쓰는 몸은 연료가 먼저 떨어질 위험이 줄어들 뿐 아니라, 같은 강도에서 젖산도 덜 만들어내 더 경제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다만 2025년 업힐 애슬리트가 관련 연구들을 다시 정리하며 붙인 단서가 있다. 공복 상태의 단일 운동 세션에서 지방 산화율이 올라가는 것 자체는 여러 연구에서 꾸준히 확인되지만, 이것이 몇 주에 걸친 훈련 후 실제 완주 기록이나 지구력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증거는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다. 6주간 공복 훈련군과 탄수화물 섭취군을 비교한 연구에서도 두 그룹의 지방 산화율 개선 폭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공복 훈련에는 대가도 따른다. 같은 강도라도 체감 강도가 더 높게 느껴지고 훈련의 질 자체가 떨어질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특히 여성 선수는 단 5일간의 에너지 부족만으로도 뼈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는 연구가 있어, 공복 훈련을 습관적으로 반복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고강도 인터벌이나 근력 운동, 장거리 러닝처럼 탄수화물 의존도가 높은 세션을 공복으로 밀어붙이는 것도 피해야 할 실수로 꼽힌다.

정리하면, 시간이 없어 가끔 아침 공복으로 짧고 편안한 유산소 러닝(1시간 이내, 낮은 강도)을 하는 정도는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다만 전날 저녁 식사에 탄수화물을 충분히 넣고, 러닝을 마친 뒤에는 곧바로 아침을 챙겨 먹어 회복 시간을 최소화하는 편이 안전하다. 반대로 이를 체중 감량이나 기록 단축의 지름길로 여겨 매일 반복하는 것은 오히려 손해로 돌아올 수 있다.

참고: Steve House·Kilian Jornet·Scott Johnston, 《Training for the Uphill Athlete》

참고: Uphill Athlete, "Should Endurance Athletes Train Fasted? What the Research Shows", https://uphillathlete.com/nutrition/the-impact-of-fasted-training-on-performance/

원문 : Steve House·Kilian Jornet·Scott Johnston, 《Training for the Uphill Athlete》

기존 사이트 게시글 : https://trailrunners.kr/tip/?bmode=view&idx=174048945&t=bo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