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절 피로골절, 진단까지 평균 14주가 걸렸다
2026. 11. 02. 08:09 · 트레일러너들 팁

달리기 부상이라고 하면 보통 무릎이나 정강이, 발을 먼저 떠올립니다. 그런데 드물지만 한 번 놓치면 선수 생활을 끝낼 수도 있는 부상이 사타구니 깊은 곳에 숨어 있습니다. 넓적다리뼈(대퇴골) 위쪽, 고관절 바로 아래의 가느다란 목 부분(대퇴골 경부)에 생기는 피로골절입니다. 스웨덴의 한 연구에서 이 부상은 처음 아프기 시작한 뒤 진단이 나오기까지 평균 14주가 걸렸습니다.
트랜스알파인 우승 뒤 받은 MRI 결과
《Training for the Uphill Athlete》에는 스페인의 울트라러너 엠마 로카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그는 2014년 리드빌 트레일 100에서 우승하고 겨우 2주 뒤, 8개 구간 293km, 누적 상승 13,700m의 트랜스알파인 런에 혼성팀으로 나섰습니다.
첫날이 끝날 무렵 왼쪽 무릎이 아프기 시작했고 통증은 날마다 심해졌습니다. 매 스테이지를 반쯤 절뚝거리며 출발했고, 밤이 되면 거의 걸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팀은 우승했습니다. 레이스 뒤 MRI 검사에서 대퇴골두 피로골절이 나왔고, 그는 이 부상으로 6개월 동안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처음 아팠던 곳이 무릎이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아래 리뷰에 따르면 이 부위의 통증은 허벅지나 엉덩이, 무릎으로 뻗치기도 합니다.
드물지만, 늦게 찾을수록 커지는 부상
영국 에든버러 왕립병원 Robertson과 Wood의 2017년 리뷰에 따르면 대퇴골 경부 피로골절은 운동으로 생기는 피로골절의 3%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이 부상을 가장 많이 일으키는 종목이 마라톤과 장거리 달리기였습니다. 금이 목의 아래쪽(눌리는 쪽)에 생기면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위쪽(당겨지는 쪽)에 생기면 뼈가 완전히 부러져 어긋날 가능성이 더 큽니다.
1. 진단까지 평균 14주
스웨덴 Huddinge 병원의 Johansson 연구팀은 대퇴골 경부 피로골절 환자 23명을 평균 6.5년 동안 추적했습니다. 15명은 달리다 다쳤습니다. 증상이 시작된 뒤 진단이 확정되기까지 짧게는 3주, 길게는 104주, 평균 14주가 걸렸습니다. 7명(30%)은 큰 수술이 필요한 합병증을 겪었고, 3명은 넙다리뼈머리에 피가 통하지 않아 뼈가 죽는 무혈성 괴사가 와 그중 2명이 인공 고관절 수술을 받았습니다. 엘리트 선수 7명은 모두 이 부상 때문에 선수 생활을 접어야 했다고 답했습니다. 연구팀은 합병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인으로 골절의 형태를 꼽았습니다. 어긋난 골절이 많았던 건 진단되지 못한 위쪽 피로골절 때문일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2. 어긋나기 전에 찾으면 다르다
리뷰에 따르면 어긋나기 전에 찾아 치료하면 이전 활동 수준으로 돌아간 비율이 100%에 이른 보고도 있습니다. 반대로 미 해군병원 Cochran 연구팀이 이미 어긋난 골절 21건을 바로 수술한 결과, 2명은 뼈가 붙지 않아 다시 수술을 받았고 1명은 무혈성 괴사로 인공 고관절 수술을 받았습니다. 핀란드군과 미군은 증상이 있는 병사를 바로 영상 검사하는 원칙과 의료진 교육으로 어긋난 골절을 절반 넘게 줄였습니다.
이런 통증이라면 의심해 보세요
리뷰가 정리한 전형적인 증상은 이렇습니다.
- 서서히 시작되는 고관절·사타구니 통증으로, 어디가 아픈지 콕 집기 어렵습니다. 한 연구에서는 87%가 사타구니 앞쪽이 아팠습니다.
- 달리거나 체중을 실으면 심해지고, 쉬면 가라앉습니다.
- 처음엔 달리기 막바지에만 아프다가 점점 더 세게 아파 달리기를 멈추게 되고, 결국 쉴 때나 밤에도 아픕니다.
- 마라톤이나 대회 준비로 최근 훈련 강도나 시간을 늘린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엑스레이입니다. 처음 찍은 엑스레이에서 3분의 2는 아무 변화가 보이지 않고, 변화가 보이기까지 보통 6~8주가 걸리며, 절반 정도는 끝까지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리뷰는 엑스레이가 정상이어도 의심되면 MRI로 확인하라고 권합니다.
누가 더 조심해야 할까
대퇴골 경부, 골반, 천골의 피로골절은 '고위험' 부위로 분류됩니다. 미국 UCLA Nattiv 연구팀이 대학 육상·크로스컨트리 선수 211명을 5년 동안 추적한 연구에서는 34명이 61건의 뼈 스트레스 손상을 겪었는데, 대퇴골 경부·치골·천골에 생긴 경우와 골밀도가 낮은 선수일수록 복귀가 늦었습니다.
하버드 의대 Tenforde 연구팀의 2024년 연구에서는 고위험 부위 피로골절을 겪은 여성 15명의 척추 골밀도 점수가 정강이·종아리뼈·발허리뼈 같은 저위험 부위를 겪은 여성 15명보다 낮았습니다(-1.04 대 -0.01). 평일 평균 수면이 7시간이 안 되는 비율도 피로골절이 없던 여성보다 높았습니다(80% 대 33.3%). 식사에 대한 걱정 점수도 가장 높았습니다. 반면 달릴 때 지면에 실리는 충격 속도는 세 그룹이 다르지 않았습니다.
트레일에서 써먹는 법
- 달릴수록 심해지는 사타구니·고관절 통증이 이어지면 '근육이 뭉쳤겠지' 하고 넘기지 마세요.
- 의심되면 달리기를 멈추고 진료를 받으세요. 리뷰는 의심되는 순간부터 체중을 싣지 말라고 권합니다.
- 엑스레이가 정상이라고 안심하지 말고, 증상이 계속되면 MRI가 필요한지 의사와 상의하세요.
- 훈련량은 천천히 늘리세요. 책은 다리의 결합 조직이 적응하는 데 오래 걸리고, 부상을 느낄 때쯤이면 이미 손상이 많이 진행돼 회복에 몇 주가 걸린다고 말합니다.
- 덜 먹고 덜 자는 시기에는 훈련량을 올리지 마세요. 고위험 피로골절은 낮은 골밀도, 짧은 수면과 함께 나타났습니다.
사타구니 통증은 참고 달릴 통증이 아닙니다. 어긋나기 전에 찾으면 다시 달릴 가능성이 훨씬 큽니다.
”
💬 여러분은 어떠세요? 달리다 생긴 통증이 며칠쯤 이어지면 쉬거나 병원에 가기로 정해 두셨나요? 댓글로 경험을 나눠 주세요!
참고: Steve House·Kilian Jornet·Scott Johnston, 《Training for the Uphill Athlete》 p.407~409, p.411 / Robertson GA·Wood AM(2017), https://pubmed.ncbi.nlm.nih.gov/30539087/ / Johansson C 외(1990), https://pubmed.ncbi.nlm.nih.gov/2252096/ / Cochran GK 외(2020), https://pubmed.ncbi.nlm.nih.gov/33065660/ / Nattiv A 외(2013), https://pubmed.ncbi.nlm.nih.gov/23825184/ / Tenforde AS 외(2024), https://pubmed.ncbi.nlm.nih.gov/38779133/
사진: Massimo Sartirana / Unsplash
원문 : Steve House·Kilian Jornet·Scott Johnston, 《Training for the Uphill Athlete》 p.407~409, p.411 / Robertson GA·Wood AM(2017), https://pubmed.ncbi.nlm.nih.gov/30539087/ / Johansson C 외(1990), https://pubmed.ncbi.nlm.nih.gov/2252096/ / Cochran GK 외(2020), https://pubmed.ncbi.nlm.nih.gov/33065660/ / Nattiv A 외(2013), https://pubmed.ncbi.nlm.nih.gov/23825184/ / Tenforde AS 외(2024), https://pubmed.ncbi.nlm.nih.gov/38779133/
기존 사이트 게시글 : https://trailrunners.kr/tip/?bmode=view&idx=175371961&t=board
